▲ 강봉희 시인

2월의 시 (詩)

학(鶴) - 목련꽃 피는 시간

아직 봄은 멀리 있는데
깊어진 어둠 속에서도
달빛보다 더 밝게
마당 가득 쏟아진 학 무리
치장하지 않아도 좋은
꽃바람 따라 멀리 흘러가는
봄볕 그토록 다시 기다리며
마음 빈자리 만들어 놓는다

하얀 학들 날아와
비워진 자리를 차지한
티끌의 여백
마음의 죄를 모두 씻은
학으로 날아와
꽃잎이 되리

시인 강봉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전공 문학석사
◎개인시집: 첫 번째 ‘너무도 긴 시간’, 두 번째 ‘또 하루가 가고’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연들길 84 어은돌 힐링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