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해양경비안전서 전경

지난 9월 19일 새벽 3시50분경 충남 태안군 남면 거아도 인근 해상에서 불상의 선박이 마검포 선적 D호를 충돌하고 도주를 하는 사건의 피의자가 태안해경에 의해 검거 되었다.

해경은 사건 당시 태안군 남면 거아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선장 A씨가 긴급전화 122로 “마검포 인근해상에 엔진은 켜져 있으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배 뒤쪽에 마검포라 적혀있다”는 신고를 접수 받아 수사를 펼쳐 왔었다.

태안해경은 사고 접수 이후 충돌에 의한 선박충돌 도주 사고로 판단하고 인근 해경안전서, 조선소, 선박 수리업체, 군부대 R/D 기지 등에 선박 수배조치 및 협조를 요청하고, 수사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피해 선박 시료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 하였었다.

▲ 태안해경이 피해 선박을 감식하고 있는 모습

또한 해경은 사고 초기부터 10.19까지 정밀 분석한 결과 불상의 선박이 약 10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하다 3시50분경 피해 선박 물표와 겹친 후 4시 5분경 방향을 바꾸어 항해하는 것을 추적한 결과 용의선박이 안면읍 소재 외도 방향으로 이동을 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에 수사력을 총 동원하여 10.19부터 양조망 3개 선단을 용의선상에 두고 탐문 수사를 시작하여 지난 10.30일 Y호의 선박소유자 및 당시 선장이었던 용의자가 참여한 가운데 정밀 감식한 결과 피해선박에서 발견된 황동조각과 유사한 형태로 파손된 Y호의 스크류, 충돌흔 등을 확인하여 최종 용의선박으로 특정하였다.

해경은 감식 당시 현장에 있던 용의자가 충돌 사실에 대해 부인하였으며, 충돌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백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은폐한 흔적을 발견하였다고 전하였다.

이에 성분 분석을 위해 용의선박 스크류 시료를 채취하고, 통화기록 등 당시 행적에 대해 추궁하는 등 끈질긴 추적 수사로 수사망이 좁혀지자 용의자는 심리적 압박과 불안감에 11.2 오후 3시 50분경 피의자가 우리서 수사계로 전화하여 자수 의사를 밝혀 왔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여 11월 3일 00시 30분경에 피의자를 긴급체포하였고, 11월 5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선박교통사고 도주)으로 구속 수사 중에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레이다 등에 나타난 물표가 특정되지 않아 분석하는데 많은 시일이 소요되었으며, 당시 인근 해상에 있었던 100여척을 일일이 수중에서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