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고 표절에 휩싸인 서산시의 통합브랜드

- 디자인개발 원점부터 재추진키로
- 시의 사과 없이 책임소재 용역업체에게만 떠넘기는 인상 심어줘

지난 15일 선정 발표된 서산시 통합브랜드 디자인(기본형)이 취소되고 디자인 개발이 원점부터 재추진하기로 하였다.

서산시는 20일 제2청사 회의실에서 단체대표,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 상징물 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하였다.

이는 선정 이후 해외 축제 로고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SNS에서 제기됐고, 특허 관련 전문가 자문도 디자인이 80% 이상 유사해 저작권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위원회는 용역수행업체로부터 통합브랜드 디자인 개발 과정을 보고받고, 특허 관련 변리사 의견서 등을 검토한 뒤 위원회에서 지난 15일 선정된 통합브랜드 디자인(기본형)을 전격 취소 결정했다.

또 용역수행사가 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국내외 상표등록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문제가 된 SUNBEAT FESTIVAL 로고 디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용역 수행사의 귀책으로 디자인 개발 원점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 표절의 대상이 된 해당 브랜드 모습

한국디자인진흥원 김윤집 실장은 “국내외 상표등록 가능성 조사에서 문제가 된 로고 디자인을 발견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켜 서산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디자인이 유사한 것은 인정하나 표절 및 모방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유사성이 있는 만큼 위원회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다시 추진하여 독창적인 디자인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부위원장은 “디자인이 선정 된지 불과 5일 밖에 안됐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행해 시에서도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먼저 선정 발표된 디자인은 취소됐지만 시 통합브랜드 개발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지켜본 시민들은 서산의 얼굴을 바꾸는 중차대한 일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해 일어난 예견된 참사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일에 대해 정작 책임 있는 사람의 사과 없이 용역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시의 처리 과정을 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