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내면을 담은 캐릭터 작품 선보이는 고연희 작가.

“근작 대부분은 캐릭터 적입니다. 제가 못 쓸 병에 걸려 수술을 하고, 이후 항암치료를 받을 때 모든 것을 다 벗어 던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림도 단순화 된 것입니다. 꼭 필요한 요소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배제한 체 캐릭터적인 표현방식으로 간략하게 그려내도 충분히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음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비우면 채워지는 느낌, 얻어지는 것들…, 비우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지요.”

고연희 작가의 ‘People Land’展. 오는 7월 2일부터 31일까지 서산창작예술촌(관장 황석봉) 전시장에서 열리는 고연희 초대전에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그가 그린 근작 25점의 캐릭터 작품들이 전시된다.

오랫동안 수채화를 그려온 고연희(46) 작가는 어느 날 불쑥 자신을 찾아온 암이라는 육체적 고통의 시간과, 업친데 덮친격으로 가정의 불화를 동시에 겪으면서 꽤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그가 그토록 갈망해온 그림이었다. 그는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도 오로지 자신을 존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그림은, 그에게 고통과 슬픔이란 낡음에서 벗어나 평온과 기쁨의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그에게 선물해 주었다.

▲ 고연희. ‘People-비와 우산’ 116.7X90.9cm 아르슈지,구아슈

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이 그림을 통해 받았던 위로와 위안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한고 전하였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치유 받은 것처럼 어려움에 처해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는 고연희 작가는, 경원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서산은 물론 서울과 인천, 광주 등에서 이미 열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연바 있고, 수십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충남수채화협회운영위원, 서해미술대전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서울국제미술협회 한·일 교류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산시에서 ‘연희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문의 : 041-660-3378 서산창작예술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