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과 경장 윤수진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건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다 자기 목숨까지 스스로 끊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몇 일 전 경주 여고생이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다 자살한 보도를 보았다. 아직 꽃도 못 피워본 나이에,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해야할 그 시기에 얼마나 괴로움에 치가 떨렸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분통이 터진다.
그런데 이렇게 괴로워하는 아이의 고통을 학교는 물론 부모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말에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고, 내 자식을 내가 이토록 모르고 방치하는데 누가 지켜줄수 있을까 다시금 나의 모습까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이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을지라도 공감능력, 자아탄력성을 매개로 학교적응에 간접적인 효과는 있다고 밝혀진바, 부모와 자녀간 의사소통이 학교폭력예방에도 어느 정도 기여는 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평소에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단절된 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대화의 시간이 없다는 것도 이유이고, 사춘기시기를 맞게 되는 청소년들과 대화 자체가 안된다는 이유도 있다. 허나 가장 가까이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도 친구도 아닌 바로 부모이다.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친구와 어울리며 지내며,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학교에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등 사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편하게 맘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하여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정책적인 해결책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의 열쇠는 부모가 쥐고 있다.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과 경장 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