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태안고등학교 교장 홍욱기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일 때에 쓰이던 인생 70 고래희(古來稀)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들은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인생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젠 70대는 젊은 노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늙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제 이 나이에 내가 무얼 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노화를 더욱 촉진하는 자해행위가 될 뿐이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은 프랑스 진화론자 레마르크가 주장한 학설로, 생물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서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반대로 사용치 않는 기관은 퇴화해서 점점 기능을 못하게 되고 결국은 없어진다는 학설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뉴질랜드의 ‘키위’라는 새는 뱀등의 천적이 없고 풍부한 먹이 때문에 날 필요 없이 평화로운 태평세월을 보내다 보니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새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동물계의 이러한 섭리가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데 우리 인간도 근육이나 두뇌를 쓰지 않으면 녹슬고 퇴화하여 쉽게 늙고 못쓰게 되어 버린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무언가 배우고 연구하면서 뇌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뇌세포가 계속 줄어들면서 뇌기능의 장애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도 뇌기능의 비정상에서 오는 질병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건강한 두뇌활동을 위해서 권장되는 것들이 글쓰기, 책읽기, 게임하기, 컴퓨터, 외국어 배우기 등이다. 그 중에서 으뜸이 글쓰기이다.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자꾸 써보는 것이다. 잘 쓴 글이 아니라도 좋으니 쉽게 자신의 생각, 의견, 감정 등을 진솔하게 써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 들수록 무언가 배우면서 더욱 더 사고력과 기억력을 되살려 주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활기찬 신체 운동과 배우고 익히는 두뇌활동을 함께할 때 우리들은 노화를 늦추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쓰지 않으면 녹슬고 녹슬면 쉽게 늙어 버리고 만다. 열심히 배우는 일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