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파출소 경위 윤봉열

 『필자의 집 창문으로는 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가녀린 모습의 이웃집 할머니 일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녀 6남매를 키워 도시로 떠나보내고 꽤 오랜 세월을 혼자 사셨다 한다. 요즘은 치매가 심해지셨는지 외출하셨다 경찰의 도움으로 집으로 모셔지는 날이 잦아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지난 해 기준 12.2%에 달한다고 한다. 고령화 속도는 일본의 3.6배를 넘어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들 중 독거노인은 125만명에 이르며 노인 자살율도 OECD국가 중 1위(하루평균 42.6명 자살)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사회 노인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노인기초연금 지급, 일자리 확충 등 다양한 정부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인에 대한 안전과 가족의 유대, 사회적 관심이 없다면 그 어떤 정책도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우리 경찰은 어르신 안전 강화에 가장 역점을 두고 노인상대 범죄(성폭력, 학대, 물품·전화금융사기) 예방과 독거·치매노인 보호, 어르신 교통안전확보 및 치안 인프라 구축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 파출소 경찰 아들로 불리며 말벗이 되어 드리는 소소한 것에서 부터 범죄예방과 세세히 안전을 살피고 보살펴 드리는 것 까지 사명을 넘어 경찰이기에 가능한 일임에 늘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다.
며칠 있으면 ‘노인의 날’이 돌아온다. 슬픈 일보단 행복하고 아름다운 소식들로 가득 찼으면 하는 바람이다.
폐렴에 걸려 죽어가던 죤지에게 희망의 마지막 잎새를 그려 주고 본인을 희생한 베이먼 할아버지처럼, 이제 우리 어르신들에게 가족이, 사회가, 국가가 희망과 안전의 마지막 잎새를 그려 드려야 한다. 희망과 생명의 불씨가 꺼지기 전에 .....

팔봉파출소 경위 윤봉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