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서산중학교 3학년 전경무 학생을 돕고자 지난 28일(금)부터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 등 각계에서 발 벗고 나서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몇 달 전, 부친인 전병석(54) 씨가 간경화로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경무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친인척 그 누구도 돌봐줄 사람이 없었고, 경무는 매일같이 화장실에 못 가는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지극정성으로 간병하였다. 경무는 ‘아버지를 간호하며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거나 거르는 편이 다반사였으며, 간이침대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다 보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말하였다. 그러던 중에 경무도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이 반복되어 서산의료원을 찾았고, 진찰결과 백혈병이 의심되어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결국, 지난 3월 10일에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경무를 간병하기 위해 자신의 치료를 채 마치지 못하고, 급히 퇴원하여 현재 천안 병원에서 아들의 간병을 하고 있다. 주치의에 따르면 “경무는 패혈증이 온 상태로 면역력과 자가 혈액 생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1차 항암치료가 끝나고 관찰 중으로 가장 강한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이다”며, “간헐적 골수 검사를 하면서 필요시 골수 이식을 병행할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아버지의 골수로 이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원무과 사회지원팀에서는 “지금까지 치료비는 1000만 원 정도 나온 상태이나 총 비용은 대략 수억이 나올 수 있으며, 골수 이식을 한다면 한번 이식할 경우 수 천만 원이 필요하고 실패할 경우에는 재이식을 해야 한다.”며 치료기간은 2~3년 정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서뢰석 서산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전 직원이 하나 되어 우리 선생님부터 제자사랑 모금운동을 실천하고 교직원, 학생, 지역사회 등 지역 교육 공동체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나누도록 하자”라고 모금운동을 전개하였다. 먼저 본교에서 솔선수범하여 본교 교직원과 학생이 총 728만 원을 모금하였고,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에서 350여 장의 현혈증서를 모아 보내 왔으며 서령라이온스클럽(회장 박종길)에서 100만 원을 후원하였다. 또한, 서산시 보건소에서 2~3천만 원 지원할 예정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KBS사랑의 리퀘스트’와 연계하여 홍보 촬영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교사(박진경)는 “학생들과 면회를 신청하여 경무를 만나러 갔을 때, 친구들과 밝게 웃는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선하다”며, “날로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경무를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심경을 고백하였다.
이처럼 현재 모금 활동은 계속 되고 있으며, 뜻이 있으신 분들은 본교 「전경무 학생 후원 복지심사위원회」 T. 664-5572로 문의하여 동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