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영 본부장

“농촌 공동체가 사라져 가고 있다”

- 태안군 농번기에 중국인 계절근로자 투입예정
- 관광비자 단속으로 외국인근로자 농번기에 활동 위축..

(서산태안신문= 전희영기자)우리 농촌에서는 20-30년 전만해도 집안에 제사를 지내거나 어르신 생일이 있을 때는 동네 이웃들을 초대하여 아침식사를 같이 나누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다.

일손이 필요한 때는 이웃끼리 품앗이를 하여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풍습과 모습들이 없어져 농촌 공동체가 사라져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농촌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농촌에서 내국인 일손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수준이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370여명이 더 많아 농촌은 더욱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태안지역은 최근 강풍으로 인삼밭 시설물이 망가지고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로 마늘밭이 동해를 입어 대체작물을 파종해야 할 판이고 모내기와 고구마정식 및 알타리무 수확 등 많은 일손이 필요한데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다.

▲ 태안의 한 농가에서 알타리무를 수확하는 모습

농촌에서는 인력사무소를 통하여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불법으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쓰고 있으나 이마져도 불법으로 언제 단속이 나와 체포해갈지 몰라 불안한 상태다.

3개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라도 농어촌이나 개인사업체 등에서 취업할 수 없으며 음성적으로 일을 한다 해도 단속 대상이 되어 3개월을 넘길 수 없다.

태안군에서는 농번기 농어촌 일손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각 읍.면 이장들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파악하여 중국 봉래시와 몽골 울란바토르 성긴하이르한구에서 3개월 계약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20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절근로자는 3개월까지 계약하여 월급과 4대보험을 가입해주고 숙식을 제공해 주어야 되는 조건이 있어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현실에 안맞는 그림의 떡이다.

▲ 2018년 한 농가의 모내기 모습

태안군의 대표농산물인 호박고구마와 알타리무 농사를 짓는 A씨(61 태안읍 남문리)는 지난해 19만8000㎡(약6만평)밭에 호박고구마를 정식하려 했으나 일손을 구하지 못해 3만3000㎡(1만평)정도만 정식하고 나머지는 빈 밭으로 농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는 부푼 꿈으로 풍년을 기약하고 싶은데 부족한 일손을 어떻게 해결해야될지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대전사무소에 문의한바 외국인이 국내에서 취업하려면 취업비자를 취득한자만이 3개월 동안 일할 수 있으며 4대보험과 매월 급여를 지급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나 불법 체류자는 취업할 수 없으며 단속 대상자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과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농번기만이라도 농작업에 외국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도화하여 사라져가는 농어촌을 구하는 길을 터 주어야 할 것 이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