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사건물 앞에 쌓아둔 폐 가로등 모습

서산시의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곳 서산객사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7호. 조선시대 서산 관아 내의 객사(客舍) 건물로서, 국왕의 위패를 모시고 배례(拜禮)해오다가 1907년에 위패를 충청남도 도청에 봉납한 후로는 법원·읍사무소·문화원 사무실로 한 때 사용하였다.
건물은 정면 8칸, 측면 2칸의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인데 내부 구조가 그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해온 관계로 많이 변경되었던 것을 최근에 다시 복원하였다고 한다.
객사 건물 앞에 세워진 비문에는 "태종대왕 유허지(서산객사) 이곳 서산 객사는 조선조 제3대 태종대왕께서 충녕대군(후일 제4대 세종대왕)을 대동하고 지방 순행을 하면서 3일간 머문 유서 깊은 곳이다" 라는 문구가 또렷히 적혀 있었다.

▲ 객사건물에 쌓아둔 종이박스 모습

본지가 지지난호에 유적지 탐방편을 전하면서 일부 공간을 조그맣게 할애해 주변 환경을 지적한 바 있었지만 최근 방문한 서산객사의 모습은 전보다 더 가관이었다.
건물에 재활용 종이박스를 쌓아 놓았는가 하면 객사 앞에는 고추농사를 위해 밭을 일구어 놓았다. 또한 폐 가로등은 수량이 더 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과연 서산시의 문화재 관리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를 지켜 본 시민들 또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객사건물 앞 공터를 고추 농사를 위해 밭으로 일구어 놓았다.

서산시청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역도 아닌 걸어서 1분 거리도 안 되는 곳의 문화재 관리를 보면서 다른 곳의 문화재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걱정이 든다.
오는 12일 서산시의회는 서령 관아문 기록화 사업 용역 자문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에서 ‘서산 시티투어’등을 통해 서산의 문화,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 혼힘을 다해 주력하는 등 나름 서산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멀리 있는 문화재에만 눈을 돌리는 것보다 시청 주변의 문화 유적지도 관광코스로 잘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