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冷泉)골은 태안에서 유일한 동류수(東流水)이다.즉, 서쪽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흐르는 물이였기 때문에 1년중 액(厄)이나 사심(私心)을 씻어버리기 위하여 유두일(流頭日)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머리를 감았다고 전한다. 이 곳에서 머리를 감거나 목욕 을 하고 나면 부스럼이나 땀띠등의 질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고 해서 그런 효험 때문에 사람들이 평상시에도 이 곳을 많이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냉천골은 태안절경 천삼백리 솔향기길 제5코스로 냉천골에서 시작하여 갈두천까지 8.9km의 등산길로 유명하다. 등산로 중간에는 약수터도 있고 국보 제307호인 태안마애삼존불상이 있는 백화산과 천년 고찰인 홍주사 절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되어있다. 냉천골은 물이 맑고 숲이 우거진 수려한 경관으로 예부터 도예촌(토기 만드는 곳)으로도 유명했으며 지금도 근처에는 가마터와 토기 조각과 기와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곳 냉천골은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 도 여관과 음식점들이 있을 정도로 태안에서 유명한 관광지였고 휴식처였다. 70년대 중반 이후로는 토지주가 사유지라 하여 한 동안 이용을 못했으나 태안군에서 많은 노력과 예산을 들여서 쉼터공원을 만들어 지금은 태안군민은 물론 전국의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 냉천골에는 팔각정 과 육각정이 각 한 채씩 있고 등산객들이 야영을 할 수 있도 록 야영장터를 다섯군데나 만들어 놓았으며 파고라도 두 개 있고 언제나 깨끗한 물이 나오는 옹달샘도 있다. 이런 좋은 시설 때문에 이 곳에는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와 쉬었다 가고 야영도 즐겨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곳에도 옥에 티가 있다. 그것은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 옥에 티가 되었다. 등산객은 물론 인근 태안읍에서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심지어 친목회 등에서 소풍을 왔다가도 화장실이 없어 불평을 많이 한다고 이 곳 주민 홍 모씨는 말했다. 여름철 2개월(7월부터 8월말까지)동안만간이화장실을 갖다놓았다가 8월말이면 철거해가서 그 뒤로 10개월 동안은 화장실이 없어 등산객들의 많은 불평과 원성이 있다고 하며 근처에는 항상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한다. 지난 가을에 등산을 왔던 한 여성분이 화장실이 없다는 걸 알고 길 안 쪽에서 용변을 보다가 비명리를 지르며 기절을 했다고 한다같이 왔던 일행들이 가보니 뱀이 기어와서 기절했었다고 이 곳에서 라이브찻집을 하는 김모씨의 말이었다. 또한 등산
로 입구에서 산후리까지 3km의 임도(林道)는 20여년 전인 1994년도 포장이 되었으나 마을 안길로부터 등산로 입구까지는 포장이 안 되어있어 비가 오면 며칠씩 통행이 불편하다고 한다. 또 오후 늦게 산행하는 등산객들이 가로등이 한군데도 없어 나들목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관계 기관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밝고 깨끗한 냉천골로 만들어주시면 옥에 티가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전희영기자 / koreakms8@hanmail.net